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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 들판

양말 들판

아이들의 마음은 하얗고 순수한 도화지 라지요. 아직 어떤 스케치도 색도 더해지지 않은 여백이라 이제 보고 듣고 만지는 하나하나가 아이가 그려나갈 그림의 바탕이 되겠기에 아름다운 것들만 보여주고 싶은 것이 어른들의 마음. 무라나카 리에의 "양말들판"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했을까? 행복한 놀라움이었어요.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의 담임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생명을 가꾸는 기쁨과 정성을 가르쳐 주시고자 씨앗을 가지고 와서 개인 화분에심어 직접기르라 하셨어요. 흙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화분을 며칠이고 지켜보다가 드디어 뾰족히 싹이 돋은 날 날아갈듯 신이나서 돌아오던 아이의 모습을 잊을 수 가 없어요. 어른들이 신던 커다란 양말 한 짝 씩을 가져와 신발위에 덧신으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아이들은 어리둥절 신기하기만 해요. 깔깔거리며 아이들은밭을 지나고 오솔길을 지나 햇살들판에서 뛰어놀기를 한참. 돌아와 신던 양말을 화분속에 심게 되지요. 까맣고 더럽게만 보이던 양말 화분에서 며칠 뒤 어린 새싹이 뽀드득 하고 얼굴을 내밀기 시작해요. 눈에 잘 보이지는 않아 몰랐지만 양말을 심어 신비롭게 싹트는 새싹을 보면서 아이들이 보고 느끼고 배우는 것은 무엇일까요. 호야군의 작은 발위에도 아빠의 헌 양말을 덧신겨 아파트 앞마당에 나가 봄을 맞아보았어요. 정성들인 어느날 작고 여린 싹을 함께 볼 수 있었으면 해요. ★

촉촉하고 파릇파릇한 새싹이 돋아나는 봄날!~
아스팔트 바닥이 아닌 폭신한 풀밭을 밟을 수 있게 해주세요

삭막한 도심 속에서 살아가는 요즘 아이들은 맘껏 흙을 밟고 뛰어놀 일도 없을 뿐 아니라, 직접 씨앗을 심어서 키워볼 기회는 더더욱 없습니다. 이렇게 점점 자연과 멀어져 가는 아이들이 자연과 친해질 수 있도록 만들어진 동화책, 양말 들판 입니다.

양말에서 새싹이 돋아나는 것을 보고, 촉촉하고 구수한 땅을 밟는 재미!

일본의 전국학교도서관협의회에 선정되기도 했던 이 도서는 양말 들판을 실제로 만들어볼 수 있는 가이드북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읽는 동화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실천해보는 동화로 만들어졌습니다. 신발 위에 양발을 신고 가거나, 화분에 양말을 심은 후에 양말에서 새싹이 돋아나는 과정을 부모님, 친구들과 함께 경험해본다면 더욱 풍성한 성장기가 될 것입니다.

그림책 속에 들어 있는 부록 -실천 가이드북 에는 양말 들판 을 만들 수 있는 실천 방법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어떤 양말에 씨앗이 잘 달라붙는지, 씨앗이 붙기 쉬운 때가 언제인지, 화분에는 어떤 흙을 사용하는지 등 자세한 설명과 함께 활동사진이 들어 있어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습니다. 이 실천 가이드북은 유치원 활동을 제안하기 위해 작성한 것이지만 초등학교나 각 가정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실천할 수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양말 들판 을 만들어 보면서 식물을 가꾸고 생명을 보살피는 기쁨을 선물해 주세요.